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왜? 보다 무엇을?

공진수 센터장 2017. 7. 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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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다양한 질문을 주고 받는다. 그 중의 하나는 배우자가 왜 외도를 했느냐? 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은 질문의 등급으로 따지만 좋은 질문은 아니다. 질문의 등급이 낮으니, 답변의 등급도 낮아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기도 어려울 때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외도 행위자와 피해자는 모두 당황하게 된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직면 후 부부가 던져야 하는 질문은 조금 달라야 한다. 그리고 다음의 질문을 꼭 해 보아야 한다. 배우자 외도를 통해서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을 하는 부부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상담치료에 나오는 부부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 조금 당황해 하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배우자 외도를 통해서 무엇을 깨달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부부부터, 이미 벌어진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어 무슨 유익이 있느냐?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성공과 실패 앞에서 각각 질문을 해 보아야 한다. 무엇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물어야 하고,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은 더 나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실패는 더 이상 실패하지 않는 길을 찾게 된다.


그런데 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왜?라는 질문 앞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는다. 배우자 외도 인지 후 매일 밤낮으로 묻는 질문은 왜?라는 질문이 굉장히 많다. 외도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외도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왜?라는 질문에 몰입한다. 정작 외도행위를 하고 난 외도 행위자들도 왜?라는 질문 앞에서 쩔쩔맨다. 아울러 외도 피해자들은 배우자의 외도행위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하고서 더욱 더 쩔쩔맨다.


풀면 풀수록 풀리는 문제가 아니라, 이해하기 어렵고, 수용하기 어려우며, 용서하기 어려운 상황과 직면하게 되는 혼란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질문을 꺼내지도 못하고, 자문자답을 하지도 않게 된다. 결국 배우자 외도라는 거대한 사건과 그 사건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 속에서 깨닫는 것이 없으니, 부부관계가 파국으로 끝나거나 혹 동거를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반복적인 외도행위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부부들도 많다.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일한 실수와 실패, 비슷한 실수와 실패를 반복해서 경험하지 말아야 하는데, 깨닫는 바가 없으니 삶의 변화는 거의 없고 그런 가운데 발생되는 추가적인 배우자 외도는 부부관계를 더욱 더 파괴적으로 몰고가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엄청난 사건과 그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맛보았다면 반드시 물어보아야 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말이다.


혹 당신의 부부가 배우자 외도와 직면 중인가? 아울러 부적절한 질문과 답변을 찾고 있는 중인가?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배우자 외도의 혼란 속에서 벗어나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