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거짓말 하지 않기

공진수 센터장 2017. 8. 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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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행위자들이 보이는 모습 중에는, 거짓말 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자신에게 미칠 비난과 공격을 면하기 위해서 거짓말 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러한 모습이 비록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의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배우자 외도 후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후유증은 오래 가게 된다.


많은 배우자 외도는 행위자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쉽게 드러나는 것이 오늘날의 세상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 가면서, 수많은 물증들이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찾지 않더라도 쉽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행위자가 거짓말까지 하게 될 경우, 부부의 신뢰감에 상처가 생기게 되고, 배신감으로 인한 상처가 쉽게 치료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긴다.


그렇다고 미주알 고주알 배우자 외도 행위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도 위험하다. 또한 피해자가 이런 저런 내용을 자꾸 물어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외도 내용을 알게 되었을 경우, 그것이 머리 속에서 이미지화 되어서 피해자를 괴롭히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눈을 감아도 배우자 외도 내용이 이미지로 떠 오르고, 한가한 시간이 조금 생겨도 온통 배우자 외도 내용 때문에 머리도, 마음도 쉬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속적 스트레스는 분노나 우울도 탈바꿈 하면서 피해자를 괴롭히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가만히 품고만 있는 피해자는 없기 때문에, 좌충우돌하거나 우왕좌왕하면서 이런 저런 부작용과 후유증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해자가 가정폭력의 주범이 되기도 하고, 피해자의 심리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자가 가정폭력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심한 경우, 상대방을 죽이려고 하거나 자신이 죽으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피해자 혹은 행위자도 있다.


배우자 외도 후 잘 대처하고 수습했으면, 좀 더 문제가 단순화 되거나 생긴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타이밍을 놓치거나 방법적으로 미숙한 대처와 수습을 하면서 추가적인 상처와 아픔 그리고 고통과 괴로움에 빠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상담사들이 배우자 외도 후 상담치료를 받으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추가적 상처와 아픔 그리고 고통과 괴로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배우자 외도 후 혼란과 방황을 예방하고 싶은 것도 포함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바로 배우자 외도 행위자의 거짓말 하지 않기이다.


사람이란 존재는 모르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도 힘들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다. 문제는 믿었던 사람이라도 다시는 만나거나 보지 않는 존재라면 모를까, 배우자와 같이 이혼하기 전까지는 만나고 보아야 하는 존재가 배신감을 앉겨 주었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 뚝 떨어진 신뢰감은 오랜 시간동안 잘 회복이 안된다. 식을 때는 그리고 떨어질 때는 순간이었는데, 회복하고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은 떨어지는 시간의 수 십배 혹은 수 백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나는 상담치료 과정에서 자주 경험한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와 같은 큰 사건과 실수를 했다면, 그 이후에 행위자는 진실해야 한다. 피해자를 더 이상이 속이려고 해서는 안된다. 배우자 외도 발각 후에는 자신의 동선과 삶에 대해서 오픈하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 삶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늦은 귀가, 잦은 술자리, 예상에도 없었던 외박 등등에 대해서 자제를 하면서, 혹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일이 있을 경우, 사전에 미리 피해자에게 인지를 시키거나 알려 주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꺼꾸로 하는 행위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전 인지가 아니라 사후 인지를 하게 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행위자를 믿기 어려운 피해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의심과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비난과 공격을 두려워한 행위자들은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다시금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 후 행위자는 진실해야 한다. 그리고 투명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지속될 때, 피해자는 행위자의 진정성과 일관성을 믿게 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피해자는 상처와 아픔이 치료가 되며, 부부는 다시금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등의 극복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진실하라. 쉽게 말해서 거짓말 하지 마라.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지만, 잘못 이후에 비굴해지는 것은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