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기승전 그리고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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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부부의 대화는 외도라는 것에 매몰된다. 인과관계 혹은 상관관계에서 외도와 전혀 무관한 이야기도 결국에는 외도라는 포커스에 맞추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외도 행위자와 피해자 사이의 대화는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특히 외도 피해자들이 지난 결혼생활을 반추하면서 재평가하는 부분에서도 외도라는 포커스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불행했고, 행복했던 시간은 하나도 없었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

나는 이것을 뒤늦게 맞추는 퍼즐이라고 한다.

그동안의 삶은 앞만 바라보고 퍼즐을 맞추었다면, 배우자 외도 후에는 뒤를 바라보고 퍼즐을 맞추는 것이다. 여기에는 합리적 의심과 추론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비합리적 의심과 임의적 추론도 많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합리적 의심과 임의적 추론을 사실이라고 믿는 외도 피해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도 행위자도 힘들겠지만, 정작 외도 피해자는 더욱 더 힘들어지게 된다.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그동안 수집한 외도 내용으로 영화와 소설을 쓰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될수록, 어느 것이 진실이고 사실이며, 어느 것이 거짓인지 혼란스럽게 되고, 결국에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배우자 외도 후 문제가 해결되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지치고 소진되어서 포기하는 모습으로 문제의 끝을 맞이하면서, 비싼 수업료과 고통을 통해서 얻는 것은 없는 상태에서 이혼을 하거나 동거를 하면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혹 배우자 외도 후에도 부부가 이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 더 이상 삶의 변화는 없었으니 배우자 외도가 재발되는 경우도 잦다.

비싼 인생의 수업료는 내고서도 얻는 것, 깨닫는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과거와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고, 과거의 삶에서 겪었던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상처와 아픔을 다시금 반복해서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피할 방법도 모르고, 예방할 방법도 모르며, 그저 다시는 배우자 외도와 같은 상처와 아픔만은 반복되지 않기만을 기대하면서, 불안한 마음, 우울한 마음, 화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다 보니, 부부의 삶 그리고 가족의 삶에는 먹구름이 항상 끼어 있게 된다.

결국 이러한 부부의 삶, 가족의 삶 속에서 비정상적인 출구를 찾는 사람은 다시금 외도를 하거나 중독에 빠지거나 기타 등등의 부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와 욕구불만을 해소하려고 한다. 정작 이러한 것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불안증에 빠지는 등 각종 신경증 혹은 심하면 정신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배우자 외도 후 부부는 더욱 더 대화와 소통 그리고 공감과 위로 등이 필요하다. 이것은 외도 피해자뿐만 아니라 외도 행위자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위해서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기승전 그리고 외도로 빠지는 대화와 소통을 한다면, 이 부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과 태도가 아닌, 문제를 더욱 더 복잡하게 하는 부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오류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 권하는 것이 바로 상담치료이다. 상담사가 전지전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담사와 함께 문제의 핵심과 본질에 접근을 하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깨달을 것은 깨달으면서, 비싼 수업료에 적합한 삶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앎과 깨달음의 시간을 통해서, 생각, 행동, 표현 등의 변화를 추구하고, 판단, 선택, 결정 등에서도 합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언행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 것이다.

혹 당신의 부부가 배우자 외도 앞에서 대화와 소통만 하면 기승전 그리고 외도로 빠지고 있는가? 다투고 싸우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에 빠져 있지 말고, 용기를 내어서 전문가와 상담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상처와 아픔은 빠른 대처를 할수록 치료적 예후가 좋다. 묵히고 묵혔다가 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들어가는 어리석음을 피하고 싶다면, 부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과정이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