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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부부의 신뢰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닥이 아니라, 바닥을 파고 지하로 들어갈 정도로 신뢰감의 추락을 맛본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의심하게 되고, 의구심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외도 행위자는 외도 피해자를 의심하고, 외도 피해자는 외도 행위자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 후 부부의 신뢰감 회복은 매우 중요하며 급한 과제가 된다.
그런데 많은 외도 행위자들은 '앞으로는 절대로 외도하지 않을게', '앞으로는 잘 할게', '한 번만 믿어 줘' 등등으로 실추된 부부의 신뢰감을 회복하려고 하지만, 정작 부부의 신뢰감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부부에게 공동으로 과제와 숙제를 주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부분들이 포함된다. 전화, 문자 등에 대한 투명성도 있고, 동선과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투명성도 있으며, 돈의 사용과 관련된 투명성도 있다. 이러한 투명성 확보가 외도 행위자들에게는 족쇄처럼 불편하고 불쾌할 수 있으나, 정작 배우자 외도 후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려고 한다면, 투명성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부부라도 사생활이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배우자 외도 후에는 더욱 더 투명하면 투명할수록 부부의 신뢰감은 높아지기 때문에,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과 불편함의 감수는 꼭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부가 배우자 외도를 극복하고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꿈꾸거나 희망한다면, 투명성의 확보는 반드시 필요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자 외도는 부부의 신뢰감을 한 순간에 허물어뜨리는 사건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부의 신뢰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외도 피해자는 외도 피해자대로, 외도 행위자는 외도 행위자대로 의심과 의구심에 빠질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된다면 상처와 아픔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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