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의 판단은 누가 하는가?

공진수 센터장 2017. 9. 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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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발각 후 외도상담에 나온 부부들 중에는 외도이다 아니다로 인하여 논쟁을 하는 경우도 잦다. 특히 이러한 논쟁에는 외도 행위자로 의심받는 사람이 외도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외도행위에 대해서 논쟁을 하는 경우가 잦다. 그럼 외도의 판단은 누가 하는가?


유감스럽게도 상담사는 아니다. 배우자의 부적절한 행위, 부정직한 행위에 대해서 상담사에게 찾아와 외도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해 달라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외도의 판단은 상담사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누가 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외도 피해자가 할 수 있다. 이 말은 외도 피해자의 외도 잣대에 따라서는 작은 부분도 외도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적인 외도관계에 대해서는 외도 행위자들도 잘 인정하는 편이나 - 가끔은 거짓말로 성적인 외도행위를 숨기는 경우도 있지만 - 정서적 외도관계에 대해서는 잘 인정하지 않으려는 외도 행위자들이 있을 경우, 부부 사이에서 외도에 대한 논쟁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피폐하게 하며, 이러한 논쟁이 끝나지 않아서 상담치료를 받더라도 한동안 치료는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배우자 외도는 어떤 부부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과 직면 후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며, 반성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 외도 행위자가 있다면, 이러한 자세와 태도는 외도행위 못지않게 악한 행위이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행위를 했다면, 비난과 공격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수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피해 배우자의 외도 정의에 대해서 혼란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나 그 실수를 빨리 인정하지 않고 그 실수를 통해서 배움과 깨달음을 갖지 않으려는 외도 행위자가 있다면, 이것은 외도행위 못지않게 피해 배우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 두 번 상처를 주는 행위가 된다. 따라서 피해 배우자의 외도 판단에 대해서 딴지를 걸거나 불필요한 논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혹 당신이 외도 행위자이고, 진실로 외도행위 이후 문제를 해결하겠다면, 피해 배우자에 대해서 진실하고 수용적인 자세를 가지라. 피해 배우자의 주장에 대해서 말꼬리를 잡으려고 하지 말고, 피해 배우자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라. 이를 위해서는 경청, 공감, 위로, 격려 등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외도냐 아니냐를 가지고서 옥신각신 하는 시간을 줄이면 줄일수록 배우자 외도 후 상처치료의 예후는 더욱 좋다. 아울러 외도냐 아니냐의 판단은 외도 피해자가 한다는 것, 꼭 기억하시길 바라며...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