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현재진행형과 현재완료형

공진수 센터장 2017. 10. 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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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 제 배우자는 제가 외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외도 사건이 다 해결되고 끝난 것으로 착각해요"


바로 피해 배우자가 하는 이야기이다.


그럼 옆에 있던 행위 배우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 제가 이제 더 이상이 외도행위를 하지 않으니, 외도 사건은 해결된 것 아닌가요?"


이런 상황에 봉착하면 같은 사안을 두고서 피해 배우자와 행위 배우자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관건은 문제해결중인 것을 문제해결완료로 생각하는 행위 배우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현재진행형과 현재완료형이라고 해 보았다.


외도 사건의 충격과 아픔 그리고 상처는 생각보다 깊다. 그래서 외도상담치료를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외도상담치료의 시간에 대해서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나의 상담치료 경험으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그것도 매주 꾸준하게 피해 배우자와 행위 배우자가 외도상담치료에 성실히 임하면서 노력할 경우에 그렇다. 상담 주기가 띄엄띄엄하거나 상담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불성실할 경우에는, 외도상담치료의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어쨌든 위의 대화에 나오는 상황으로 다시금 돌아가 보면,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사건 직면 후 바라보는 시각, 해석하는 관점 등에서 오류와 오해가 생기면서, 문제해결의 진척을 못보는 경우도 많다. 바로 위에 언급한 부부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문제해결중인 상황을 문제해결완료로 보는 등의 오류와 오해 말이다.


일반적으로 행위 배우자들은 외도 사건에 대해서 빠르게 종결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종결이라고 하는 것, 해결이라고 하는 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단순간에 해결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그저 빨리 해결되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짐만 빨리 벗어버리고자 몸부림을 치다 보니, 피해 배우자들은 이런 행위 배우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불안해 하고, 불만이 쌓이게 된다.


피해 배우자들에 대한 배려와 위로는 적은 상태에서 자신의 방어와 보호에만 몰입하는 피해 배우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분개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금 행위 배우자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는 평가절하 한다면서 분노하고, 외도상담치료에 나와서도 진정성이 떨어지는 모습 혹은 외도상담치료를 방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피해 배우자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나름대로 저항하는 모습이지만 그 결과와 효과가 결코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않거나 잘 수용하지 않으면서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안타까운 상황이 바로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상태에 대해서 오해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등의 오류에 빠지면 안된다. 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상담사이고, 치료사이다. 상담사나 치료사가 전지전능하다는 것이 아니고, 두 부부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오해와 오류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치료라는 것은 추가적인 상처만 줄여도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부부가 배우자 외도 사건 앞에서 혼란스럽고 수시로 자극을 준다면, 치료라는 과정과 약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로 추가적인 상처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옆에서 코칭과 직면을 해 주는 것이 바로 상담사 혹은 치료사가 하는 역할이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상황에 대해서 오판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혹 당신의 부부가 배우자 외도 사건과 직면을 했다면, 현재진행형과 현재완료형을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외도상담치료 중이라면, 단기간의 현재완료형을 바라면서 조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주 강조하지만 상처는 한 순간에 생기더라도, 치료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식하고, 현재진행형이나 아니면 현재완료형이냐를 두고서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현재진행형이나 현재완료형이냐의 판단은 피해 배우자가 내리는 것임을 행위 배우자는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