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행위 배우자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라

공진수 센터장 2017. 10. 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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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외도가 발각되게 되면, 피해 배우자들의 경우 이성을 잃게 된다. 이성을 잃게 되면, 감정만이 생각과 삶을 지배하게 된다. 분노, 의심, 원망, 불안, 우울, 죽고 싶은 생각, 죽여 버리고 싶은 생각, 도피, 회피 등등 다양한 감정 덩어리가, 피해 배우자의 심신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음식도 제대로 잘 못 먹으며, 그동안 잘 해오던 일상생활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말 그래도 멘붕의 넘어서 삶 자체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닌지? 이러다 미쳐 버리는 것은 아닌지? 이러다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지? 등등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머리 속을 맴돌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상황의 원인이 된 행위 배우자를 미워하거나 증오하게 되고, 결국 행위 배우자를 마음과 가정에서 몰아내기 시작한다.


여기에 비해서 행위 배우자들은 외도사실이 발각되고 두려움에 빠져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부부의 원가족들에게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직장에서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에 두려워하면서 좌충우돌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피해 배우자를 다독이고, 위로하고, 배려할 수 있는 여유는 없어지고, 오직 자신의 방어와 보호에만 몰입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외도사실에 대해서 축소, 왜곡, 거짓말, 변명, 합리화, 투사 등등을 일삼기도 하고, 오직 믿을 사람은 외도 파트너 밖에 없다는 생각에 외도관계를 정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이럴수록 피해 배우자는 더욱 더 상처를 받게 되고, 상처에서 나오는 미움과 증오가 폭발하게 되면, 행위 배우자를 더욱 밀어내게 된다. 그래서 행위 배우자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차단해 버린다. 자식들 앞에서 면박을 주거나 부끄러움을 주고, 가정으로 들어오는 행위 배우자에게 이런 저런 모욕을 주면서, 자존심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여기에 그동안 부부생활 속에서 받지 못했던 사랑과 보상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면서, 점점 행위 배우자를 밖으로 밀어내게 된다.


그동안 알게 된 외도사실을 들먹이면서 외도 파트너와는 여행, 식사, 선물, 표현 등등은 잘하면서, 자신에게는 여행도 한 번 다녀오지 않았다느니, 근사한 외식도 해 주지 않았다느니, 선물이라도 제대로 한 적이 있느냐느니, 다정다감한 표현을 해 준 적이 있었으냐는 등의 지난 과거 시간의 상처와 아픔을 한꺼번에 털어내기 시작한다. 물론 이러한 피해 배우자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굳이 직면해 드린다면,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지난 과거 시간의 상처와 아픔을 한꺼번에 털어낸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당장 배우자의 외도 사건만 다루기에도 한계가 있는데, 외도사실 더하기 지난 과거 시간의 섭섭함을 한꺼번에 털다보면, 행위 배우자는 가정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확신, 신념을 가지게 되고, 결국 돌아가지 못한다면 내가 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이 흐려지게 된다. 그래서 반대를 반대를 하는 반동형성의 방어기제로 행위 배우자들은 쉽게 말해서 뻔뻔해지고, 뺀질뺀질해진다. 피해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직면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치료 현장에 나온 피해 배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위 배우자들의 뻔뻔함, 뺀질거림에 대해서 언급하는 피해 배우자들이 많이 있다.


부탁하고 싶은 행위 배우자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막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길을 막지 않으려면, 피해 배우자는 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행위 배우자가 돌아오는 길을 막는 피해 배우자들을 보면, 감정치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감정적으로 언행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 원인으로는 행위 배우자의 외도가 그 원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해 배우자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응을 하게 되면, 반동형성으로 무장한 행위 배우자와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치료를 받으라고 자주 주장하는 것은, 아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나은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감정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외도의 행위 배우자들은 비록 자신이 잘못했지만 가정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믿고 안 믿고는 피해 배우자들의 몫이지만. 그런데 행위 배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피해 배우자들이 많이 막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주장이 결코 거짓말은 아닌 것을 나는 상담치료 현장에서 자주 목격한다.


그러니 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적어도 부부가 이혼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 행위 배우자가 돌아올 수 있는 길만은 막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피해 배우자의 감정치료는 급선무라는 사실도 인지하고 인정하라. 이러한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 배우자에게는 엄청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변화된 부부들이 다시금 부부가 뭔지, 가정이 뭔지, 부모가 뭔지에 대해서 새롭게 배우고 깨달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보면, 배우자의 외도 사건을 잘 승화하는 부부들도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