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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관련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특히 외도 행위자들 중 외도행위를 미화하는 경우를 본다. 외도행위와 외도기간 동안 외도를 통해서 다양한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었을 외도 행위자들의 주장 중에는, 외도를 미화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외도는 어떠한 이유로도 미화 되어서는 안 되고, 미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혹 부부관계가 불만족스러웠다고 해서 외도가 명분을 갖거나 합리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혹 외도가 우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해서 외도가 정당화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만나는 외도 행위자들 중에는 이러한 것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자기방어의 수단으로서 외도행위를 미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상간자에 대해서 그동안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였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거나, 이혼 후 상간자와 재혼을 하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등의 미화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은 일리가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외도란 상간자를 우상화 하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부적절한 행위이다. 말 그대로 상간자에 대해서 환상을 갖고서 맺는 관계이기 때문에, 좋은 것만 보이고 이상적인 것만 보이는 등의 확증편향이 심한 것이 바로 외도관계이고, 외도관계 속에서의 상간자에 대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외도 행위자들은 자신이 이렇게 마음의 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도 못하고, 외도행위에 대해서 미화를 하면서 망가진 자아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니 이러한 자아가 건강하지 않으면 잠시 외도행위를 중단할 수 있느나, 결과적으로는 다시금 외도행위를 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오게 된다.
이왕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외도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건강하지 못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학식의 유무 그리고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과 전혀 무관하다. 평소에 건강한 자아를 가졌더라도 언제든지 자아가 망가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외도란 건강한 자아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어마어마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외도가 벌어졌다면, 외도 피해자는 그 상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대신, 외도 행위자는 자아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외도 관련 부부상담에 오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일단 분리 개별상담을 한다. 외도 피해자는 외도 피해자대로, 외도 행위자는 외도 행위자대로 개별상담을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접근하고 치료해야 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개인적 상처와 치료가 이루어지면, 그 때에 부부가 함께 하는 부부상담을 하는 것이 나의 방법이다. 다시금 본론으로 돌아와서 외도를 미화하지 마라. 정말 외도를 통해서 만난 상간자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외도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함께 합법적인 이혼을 하고 관계를 이어가라.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성과 비상식적인 외도행위는 외도 피해자와 자녀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자아를 부수는 무서운 무기가 될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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