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은둔형 외톨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

공진수 센터장 2018. 6. 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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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나 성인 중에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내가 만난 내담자 중 한 사람은 나이가 40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의 부모들과 가족들은 은둔형 외톨이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제는 아예 포기하고 살아가고는 있다. 참 아쉽고 안타까운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상담센터에 있다 보면 이러한 가족들의 전화문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은둔형 외톨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아울러 앞으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글과 함께 극복을 위한 방법도 제시하고 싶다.


은둔형 외톨이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무기력이다. 삶에 대한 무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은둔형 외톨이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 게임, PC 게임 혹은 에니메이션 보기 등등에 있어서는 몰입을 한다. 이런 것을 볼 때에는 무기력이란 단어가 무색하다고 하지만, 게임이나 에니메이션 보기 등을 하는 것은, 바로 무기력을 숨기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게 무기력하다는 것은 힘든 것이고, 두려운 것이고 그리고 불안한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힘든 것, 두려운 것 그리고 불안한 것을 잊기 위해서는 이것보다 더 강한 몰입력을 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사람들의 속성이다. 그러니 게임을 할 때에는 무기력하지 않다든지, 에니메이션에 몰입할 때는 무기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무기력을 숨기기 위해서 더 강한 자극에 의존하는 모습이 바로 은둔형 외톨이들의 모습이다.


두 번째로 무관심이다. 은둔형 외톨이는 특별히 관계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면 이전에 유지하던 관계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인데, 이런 면에서 관계에 대해서 무관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점점 외톨이가 되어 간다. 외톨이가 되어 가는 동안, 생각과 관점도 외골수가 되어 간다. 그래서 은둔형 외톨이들과 대화나 상담을 해 보면, 생각과 관점이 매우 편향적이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여기에 낮아진 자존감으로 인하여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까지도 부정적이거나 파국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은둔생활에 대한 부적절한 명분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되었든 점점 관계에도 무관심하게 되고,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게 된다. 점점 사회로부터 격리가 되는 것이다. 결국 다시금 용기를 내어서 사회로 나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차게 된다. 그러니 점점 은둔생활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무책임이다. 이들은 자신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무책임하다. 자신의 역할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하고, 가족들에게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주며,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해야 하는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잘 하지 못하고, 원가족에게 의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회피하는 등의 모순적 모습, 이중구속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이렇게 되면 가족들은 이들을 비난할 수 밖에 없고, 가족관계는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가족들도 지치게 되고, 우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피로함과 우울함 때문에 서로 간에는 부정적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상황과 관계는 점점 악화되게 된다.


끝으로는 무통제이다. 은둔형 외톨이들은 자신에 대한 통제감이 없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감이 없다. 이런 면에서 은둔형 외톨이도 일종의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낮에는 자고, 밤에는 깨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한다. 생활이 불규칙하게 되고, 자신의 관리에 대해서 전혀 통제감을 갖지 못한다. 그러니 먹고 자는 삶, 운동과 활동을 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질병에 시달리거나 비만해지는 등의 자존감 낮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것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분노가 일어나지만, 가족의 분노에도 요지부동인 은둔형 외톨이들을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기력과 좌절감에 빠진다. 한 개인의 무통제가 부정적 나비효과가 되어서 온 가족에게 부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자녀들 중에는 은둔형 외톨이가 있다면, 빨리 치료적 개입을 해 주어야 한다. 문제는 은둔형 외톨이들은 상담치료에 매우 소극적이며, 왜 자신이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회피 및 도피를 한다는 것이다. 아니 분노하는 경우도 잦다. 아울러 자신의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가족 통제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쉽게 말해서 아픈 척 해서 위로과 동정을 받는 것처럼 가족 통제의 수단을 삼는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가족들은 이러한 가족 통제의 수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대처방법을 중구난방으로 사용하면서 결국 부모의 갈등, 형제 자매의 갈등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둔형 외톨이의 자녀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부모가 치료에 대해서 이견을 보이지 말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야 하며, 은둔형 자녀들의 상담치료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위협과 협박이 아니라 설득과 설명을 통해서 상담치료의 현장까지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를 두고 누구 책임이냐에 몰입할 뿐, 정작 한 목소리로 상담치료의 현장에 데리고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부모가 서로 비난과 다툼을 하면서 회피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결국 은둔형 외톨이가 공감능력이나 책임감이 있다면, 부모의 이러한 갈등에 대해서 인지하고 은둔생활에서 벗어나려고 내부적 그리고 외부적 도움을 찾겠지만, 이미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심리적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부모의 갈등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과 연합과 밀착을 하면서, 은둔생활을 연장하기도 하고 부모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상담치료의 현장에 데리고 오는 것 자체가 실패하거나 포기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누적되거나 상담치료의 타이밍을 놓쳤을 경우에는, 나이가 40 혹은 50이 되어서도 원가족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은둔형 외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혹 여러분의 자녀가 은둔형 외톨이인가? 그렇다면 먼저 부모상담 등을 통해서 자녀의 치료와 극복을 위한 조언과 코칭을 받으라. 그리고 부모나 가족들이 합력해서 은둔형 외톨이가 은둔의 굴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우라. 효과적인 매뉴얼도 없이 부모나 가족들이 부적절하게 대처를 할 경우에는 역효과뿐만 아니라, 가족관계는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