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비혼을 주장하는 자녀들의 심리 중에는

공진수 센터장 2018. 6. 1. 10:41



홈페이지 :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전화상담 전용 : 070 4098 6875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결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은 없다고 본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들은 결혼을 선택할 것이고, 결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비혼을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결혼을 선택하든 아니면 비혼을 선택하든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특히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사정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가족 안에서의 상처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이다.


대표적인 것이, 부모의 삶을 보았을 때 행복하게 느끼지 못한 자녀들의 경우, 결혼에 대한 동기부여가 낮아진다는 것을 나는 상담치료 현장에서 많이 보게 된다. 예를 들어서 가정폭력이 상존했다든지, 부모의 외도를 목격하고 살았다든지 혹은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부모의 삶이 불행으로 점철되었다고 느끼는 자녀들의 경우, 결혼을 포기하고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더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이 부모의 결혼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비혼을 선택한 자녀를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결국 부모는 자녀의 비혼 선택에 상처를 받게 되고, 자녀들 역시 부모의 이해부족에 대한 섭섭함이 쌓이면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관계 이상이 생기게 된다.


그러니 부모의 삶이 얼마나 만족스럽고 얼마나 행복한가는 개인의 풍요로운 삶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삶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동안 많이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확증편향과 세대 차이에서 오는 관점의 차이를 잘 인지하지 못해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만 이상해지는 가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으로도 꼭 결혼해야 해? 하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비혼을 선택하는 자녀들의 경우 자신의 선택에 대한 명분과 함께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와 혹 받을지로 모르는 상처에 대한 회피의 모습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이다.


문제는 이런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있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게 되면, 결혼을 준비없이 선택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삶이란 것이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했다고 해도 시행착오가 벌어지는데, 하물며 아무런 준비도 없다가 결혼을 하게 될 경우에는 시행착오가 더 많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좋은 사람이 생겼다고 비혼에서 결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경우, 결혼 생활 속에서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이 점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누적이 된다면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 등의 도움으로 문제해결에 대한 방법과 지혜를 얻고,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면 희망과 기대가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이혼으로 파국을 맞이하거나 이혼 후 변화도 없고 성찰도 없는 상태에서 재혼을 선택할 경우, 또 다시 비슷한 문제로 마음의 상처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비혼을 주장하는 자녀들이 있다면 그 자녀들에게 마음의 상처는 없는지 살펴 보고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가족 안에서의 상처 때문에 비혼을 선택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결혼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사람의 일이란 것이 한 시간 후도 모르는 삶이기 때문에, 평생 비혼을 유지할지 아니면 어느 순간 결혼을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비록 지금은 비혼을 선택한다고 해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