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공진수 센터장 2018. 7.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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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존재는 유리와 같다. 평소에는 딱딱한 것 같은데,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지는 유리와 같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마음은 더욱 더 그렇다. 매운 강하고 독한 것이 마음인 것 같지만, 작은 말과 충격에도 상처를 받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마음에 상처가 생기게 되면, 최대한 빨리 그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것으로 인하여 아픔을 느낄 때까지...


그리고 아픔을 느끼는 단계에서라도 치료를 하면, 적은 비용에 치료의 예후도 좋지만, 그렇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특히 상담의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반창고 하나 붙이면 될 자리에, 수술의 칼을 대는 순간까지 기다린다고나 할까? 안타까운 대목이다.


특히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신혼 초에 있었던 작은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해결하지 않아서, 결국 부부관계가 파국에 치닫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신혼 초 말과 행동으로 받은 상처, 시월드 혹은 처월드를 통해서 받는 상처가 결국 부부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더라는 것이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게 되면, 상처를 준 사람은 기억도 나지 않겠지만, 상처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시각에 왜곡성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좋았던 사람도 더 이상 믿을 수 없고, 계속해서 상처를 줄 사람처럼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데, 이것이 결국 부부 사이의 벽을 만들고 거리감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작동하여, 피해 본 사람의 반응에 따라 피해 준 사람도 반응을 하면서, 부부는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 멀어지는 과정 속으로 매몰된다. 여기에 또 다른 상처가 생기게 되면, 감정은 점점 더 부정적으로 기울게 되고, 나중에 부부관계에 심각성을 깨달았을 경우, 반창고로는 안되고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과 직면한다.


그나마 이런 과정 속에서 수술을 받고서라도 부부관계를 회복해 보겠다는 사람들은, 부부상담 등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지만, 그럴 가치와 용기를 가지지 못한 분들은 이혼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아픈 감정과 상처만을 가득 마음 속에 품은 채, 이혼으로 결혼생활의 막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매 순간 상처를 주지 않을 수는 없으나, 상처가 생겼다면 바로 치료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그 상처가 비록 작은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상처를 치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처를 준 사람의 경우, 자신이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리고 상처 받은 사람을 품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들이 있어야 상처는 빨리 아문다. 그리고 흉터도 최대한 적게 생긴다. 그런데 인정하기, 사과하기 그리고 품어주기에 서툰 사람들이 많다. 어릴 때 이러한 것들을 많이 체험하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은, 인정하기, 사과하기 그리고 품어주기에 대해서 죽는 것만큼 힘들어 한다. 그러다 보니 상처를 주고서도 치료를 위한 행위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 인정하기, 사과하기 그리고 품어주기는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두 번 해 보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그 효과를 금방 체험하게 된다. 그러니 혹 당신의 모습이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서툴다면, 지금이라도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처음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것들을 시도하고 난 후에도 묘한 감정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하고 난 후 그 효과를 맛보게 되면, 왜 진작 이러한 것들을 하지 않았는가? 자신에게 자문할 것이다.


그러니 용기를 갖다. 그리고 부부관계를 위해서 좋은 것이라면, 적어도 시도해 보고 판단하는 지혜를 갖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상처를 빨리 치료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자. 예방이 치료보다 경제적이지만, 치료가 파국보다 더욱 지혜로운 것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