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부모의 불화와 자녀의 학업성취도 상관관계

공진수 센터장 2018. 7. 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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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경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중의 하나는 바로 부모의 불화가 그 원인인 경우도 있다. 특히 자녀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사교육과 기타 등등의 도움을 자녀들에게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자녀들의 학업능력 자체는 뒤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경우를 보면, 상당한 부분은 부모의 불화가 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자녀들에게 있어서 부모라는 존재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이것은 부모의 능력이 많고 적음이나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과는 무관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 못지않게, 부모의 관계가 정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이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부모의 정서적 관계에 갈등이 생기고, 그로 인하여 자녀들 앞에서 부모가 다투거나 서로 비난하는 등의 언행이 노출되게 되면, 자녀들은 불안과 우울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과 우울에 빠지게 되면, 자녀들은 삶의 에너지를 이러한 불안과 우울에 대해서 대응하는 쪽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니 정작 집중해야 할 학업 그리고 교우관계 등에는 사용할 삶의 에너지가 소진되거나 고갈되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할 때 자녀들은 무기력하게 된다. 그동안 잘 해 오던 공부나 활동 등에서 무기력을 맛보게 되고, 무기력을 맛보다 보니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자신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에서 '못난이'라는 시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아지니, 자존감 하락의 행동을 하게 된다. 문제행동 혹은 부적응적 행동을 하게 된다. 쉽게 화를 내거나 분노하고, 자학을 하거나 자해를 하며, 가정과 학교 등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면서,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또래들로부터 지적을 당하거나 소외를 당하게 된다. 그러면 더욱 더 부적응적인 언행을 하게 된다. 자신의 불안과 우울함을 이러한 모습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금 자신에게 향하는 것들은 지적과 손가락질이 되고, 부모로부터 잔소리만 기다릴 뿐이다.


부모의 불화가 원인인데,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병주고 약주는 모습의 혼란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그동안 잘 유지하던 삶의 패턴과 그동안 열심히 했던 공부 등에서 좌절감과 실패감을 맛보게 되고, 이러한 것이 자기효능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자녀들은 자신이 점점 못난이가 될 수 밖에 없고,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노력을 하더라도 좋아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신념 속에 빠지게 된다.


점점 삶에 대한 포기는 늘어나고, 불안과 우울을 잠재우기 위해서 말초적인 쾌락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가장 간단한 것은 스마트폰 등에 몰입을 하면서 게임중독 등에 빠지기도 하지만, 좀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한 아이들은 가출을 하거나 오토바이 등을 훔치는 등의 도벽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면 할수록 삶의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왕 이렇게 된 것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삶에 대한 노력을 포기하게 된다.


삶에 대한 적절한 방향성을 놓치게 되고, 공부를 하며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결국 공부에 대해서는 담을 쌓고, 친구들은 자신과 비슷한 친구들만 사귀면서, 부적응적인 언행, 부적절한 언행을 점점 강화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의 불화는 자녀들에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온다. 그것도 매우 부정적으로.


이에 부모가 이런 저런 이유로 불화를 하고 있다면, 그리고 적어도 자녀들의 앞날이 걱정되거나 염려스럽다면, 자녀들의 상담치료에 앞서서 부모의 부부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모의 부부관계에도 이상기류가 점점 강화되지만, 그것 못지않게 자녀들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해서도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누적되게 되면, 부모들은 이렇게 성장한 자녀들의 열매를 노년에 거두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자녀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있거나 떨어졌다면, 부모의 불화와 갈등은 없는지를 먼저 성찰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 성찰은 없이, 자녀들을 사교육으로만 몬다고 해서 자녀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되지는 않는다. 혹 자녀들이 부모의 불화와 갈등으로 인하여,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에너지를 다른 곳에 사용하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이 있다면, 부모들의 부부상담을 적극적으로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