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사람들은 왜 화를 낼까? (1) - 상처

공진수 센터장 2018. 7. 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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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나날이다.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폭발할 것 같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말고, 쉽게 화를 내고, 그 화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요즈음 날씨는 정말 위험한 자극제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왜 화를 낼까?에 대해서 시리즈로 적어 보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화의 원인인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양한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다. 그것도 치료되지 않은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다. 말이 나와서 그런데 이 세상에는 상처 없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다. 모든 사람들은 그 양과 내용이 다를 뿐, 상처투성이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 중에는 자연적으로 치료가 된 경우가 있고, 스스로 치료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해서 치료가 된 경우가 있다. 또한 자연적으로든 스스로의 노력이 없어서든 치료가 되지 않은 상처도 있다. 문제는 세 번째의 경우이다.


치료가 필요한 상처인데, 그 상처를 간과하고 묵혀두면, 언젠가 그리고 누군가가 그 상처를 건드리는 순간 화가 난다. 왜냐하면 아프기도 하지만, 상처 중에는 당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고, 당신의 수치심을 건드리는 상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를 건드리면, 당신의 자존심이나 수치심에 자극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자극이 적절히 걸려지지 않으면 화로서 폭발하게 된다.


상처 중에는 언어적으로 당한 상처도 있고, 폭력적으로 당한 상처도 있다. 관계적으로 당한 상처도 있고, 인격적으로 당한 상처도 있다. 어떠한 상처든지 간에 당신의 내면에 그 상처가 치료되지 않았다면, 시간이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흘러도 그 상처는 언제든지 화로 폭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실제로 내가 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2-30년 산 부부들 중 신혼 때 생긴 상처를 묵혀 두었다가, 2-30년이 흐른 후 화로 폭발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심지어 결혼 전 예비 시부모나 예비 장인장모에게 받은 상처를 무시하고 결혼까지 하였으나,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그것이 화근이 되어서 부부가 다투고, 싸우며, 결국 이혼까지 가는 경우를 볼 때, 상처라는 것은 치료되지 않으면 잠시 묵혀둘 수는 있을지 모를지언정, 결정적인 순간에는 화로 폭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서로 상처를 주고 받지 않은 것이 좋으나,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주고 받았다면, 빠른 시간내에 해결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지혜로운 선택과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여기에서 한 가지를 더 이야기한다면, 화라는 것이 상처에 자극이 되어서 자주 내게 될 경우, 화를 내지 않으려는 억압에 비례해서 화를 점점 더 강하게 내는 강화작용까지 한꺼번에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화를 억압하지 못하고, 화를 조절하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화의 노예가 되는 것이고, 화를 통해서 또 다른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화가 화를 만나면, 이것은 큰 화염이 되어서 더 이상 제압할 수도 없는 파괴적 무기가 된다. 그래서 화를 잘 내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화를 참으려고 하고, 화를 억압하지만 결국에는 화염에 휩싸여서, 자신도 그리고 옆 사람들도 한꺼번에 태우게 되는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왜 화를 내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오늘의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면, 당신에게 있는 화의 근원 즉, 상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알았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인정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당신이 상처를 가지고 있다면, 상처를 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인데,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지, 정작 상처가 많은 자신에게는 포커스를 맞추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상처치료의 현장에 나와서도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서는 각종 비난을 하지만, 정작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지 않으니 치료적 작업은 더딜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작 당신이 상처투성이로 가득 찼다면,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상처들을 바라보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하라.


이를 위해서는 자신도 바라보기 싫은 자신의 상처를 다시금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이 그동안 화를 내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합리화 했던 것들에서 잠시 시선을 자신의 상처로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처를 준 사람들에 대한 비난만 늘어날 뿐, 정작 당신의 상처가 치료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은 전혀 만들 수 없는 한계에 부닥히게 된다.


혹 당신이 화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가? 정말 화를 내지 않고, 화에서 자유로워지며, 편안하게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당신의 상처를 반추하며, 당신의 상처치료를 위한 노력을 하라. 이것이 화풀이 대상을 찾거나 화에 대한 다양한 합리화와 비난을 하는 것보다 더 빠른 길이다. 이 세상에서 화만 잘 조절하고 살아도 성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말은 화를 조절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화의 조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너무 겁을 먹거나 굳이 화를 조절해야 하는가? 하면서 합리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앞으로도 여러 번에 걸쳐서 우리가 왜 화를 내는지에 대해서 적어 볼 것이다. 큰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