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효자 남편과 잘 살기 위해서는...

공진수 센터장 2018. 8.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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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1인 가족도 많아서, 가족이라는 개념이 폭넓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기본은 바로 부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의 경우, 부부관계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서 부부의 원가족과 부부 혹은 부부와 자녀 사이의 관계부터 세우려고 하다가 결국 부부관계를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경우를 들라면, 효자 남편과 살아가는 부부의 경우이다.


많은 남편들이 결혼 후에도 자신의 원가족에게 효도를 하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전혀 이상한 모습도 아니고, 비정상적인 모습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1순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원가족을 1순위로 삼게 되면, 부부관계는 서서히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결혼이라는 것이 자신의 원가족에서 분화를 해서, 부부가 1순위 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하는 행위인데, 결혼 후에도 자신의 원가족에게 1순위를 두고 배우자를 2순위로 둔다면, 이러한 결혼생활은 서서히 불행을 향해서 다가가는 기차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도하는 아들이자 남편이 되고자 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다 보니 부부관계는 점점 아내에게 희생만을 강요하게 되고, 효자 남편과 살아가는 아내들의 마음에는 기쁨과 감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는 부부관계 속에서 누구이며, 나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남편의 부속물이요, 시댁만을 위한 종속물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서서히 부부관계는 서먹서먹하게 되고, 고부간의 갈등도 서서히 생기게 된다.


부부관계를 1순위로 삼고 제대로 세웠다면, 단순하게 될 문제를 부부가 자신도 모르게 문제를 만들고, 문제의 구조 속에서 해답 없는 해결 혹은 노력 없는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고부간의 갈등이 생기게 되면, 장서간의 갈등도 비례해서 생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딸이 결혼을 해서 어려움 겪는 모습을 보고, 좋아할 장인과 장모가 어디 있겠는가?


따라서 부부가 행복하게 살려면, 자신의 원가족에게 효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효도를 하더라도 부부관계를 1순위에 둔 효도를 해야 한다. 혹 남편의 원가족들이 아내에게 과도한 기대를 할 경우, 남편은 중간에서 힘들어질 수 있다.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것에 익숙하거나 그렇게 학습한 남편의 경우, 이러한 경우 갈등 속에서 방관자가 되거나 아니면 아내를 억압하는 자가 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부부관계가 1순위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남편들의 경우, 갈팡질팡하면서 고부간의 갈등은 갈등대로 첨예화 시키고, 결국 자신의 원가족에게만 충성을 요구하다가 부부관계가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니 효자 남편이 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가 1순위라는 것을 알고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남편의 원가족이 원하는 것이 많다고 하더라도, 부부간에 먼저 협의하고 합의한 가운데에 남편의 원가족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남편은 자신의 원가족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서히 원가족으로부터 분화를 하면서 새로운 가정과 부부관계가 더욱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효자 남편들과 사는 많은 아내들이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남편의 효도심이 아니라 자신을 1순위로 생각하고 배려하지 않는 남편의 독단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남편도 밉지만, 남편의 원가족도 밉게 된다고 한다. 또한 결혼 초부터 고부간의 갈등이 시작되고, 이러한 고부갈등 속에서 다시금 헤매는 남편들의 모습을 보면, 아내들은 점점 분노가 쌓이게 되며 이러한 것을 참고 살 경우, 나중에는 홧병이 되거나 그 분노를 남편 혹은 자녀들에게 전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결국 효도라는 것이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면, 바로 이러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효도하는 남편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 있을지언정, 아내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특히 부부관계를 1순위로 생각하지 않는 효도 남편이라면, 더욱 더 이러한 문제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당신의 부부가 위에 적은 것과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와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주변의 부부상담센터를 찾아 문제 해결에 대한 배움과 익힘 그리고 아는 것과 깨닫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관계도 건강하게 유지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려면, 부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부부학과 부모학을 배우고 부부가 되거나 부모가 되는 경우는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삶과 행복한 부부관계를 원한다면, 이제는 부부와 부모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러한 배움은 국어, 영어, 수학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당신의 인생과 삶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