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무엇을 위해 결혼해야 하는가?

공진수 센터장 2018. 8.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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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온 환경과 배경이 다른 남녀가 부부가 된다는 것은, 축복을 떠나서 너무나 기적 같은 일이다. 그런데 많은 남녀들은 결혼을 하면서,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는데, 그것은 지난 연애기간 동안 사랑했던 것이 배경이 되어서 결혼까지 성공을 했다는 말이다.


그럼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서 결혼생활을 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는 부부들은, 사랑이란 감정이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경우, 부부갈등과 부부 사이에 위기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결혼을 한 이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결혼생활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녀가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더욱 성숙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결혼을 통해서 부부가 되고, 자녀를 출산하면서 부모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결혼생활의 패턴인데, 이 과정 속에서 더욱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서 2-3년 반짝 사랑의 맛을 보고 나서는, 자녀가 출생하는 시기부터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명료한 결혼생활의 목표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혹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되면, 성숙한 모습의 다툼과 싸움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미성숙한 모습의 다툼과 싸움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양상을 보인다.


유치한 심리게임을 하는가 하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다툼과 싸움을 한다. '너가 하는대로 너에게 해 주겠다'는 식의 유아기적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식은 사사건건 적용이 된다. 시월드 그리고 처월드에 대해서도 배우자가 하는 방식대로 하려고 하고, 갈등이 벌어지면 '너가 문제야!'라는 식으로 배우자를 자극하거나 공격하는 모습부터 보인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은 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배우자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소봉대하거나 확대해석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점점 부부 사이에 벽이 생기게 만들기도 한다.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점점 결혼생활은 힘들어지게 된다. 여기에 자녀까지 태어나게 되면, 문제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 부부의 문제에 자녀의 문제가 합해지고, 거기에 부모와 자녀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부부의 머리 속은 복잡하게 된다. 따라서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고, 가정을 이룬 가운데에서 자녀까지 태어난다면, 더욱 더 성숙한 삶을 위해서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 연애시절 그리고 신혼시절의 사랑이란 감정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것만 의지하고 결혼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유효기간 있는 빵을 평생동안 보관하면서 먹고 살겠다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럼 부부가 더욱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은 부부가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부부가 되는 법과 부모가 되는 법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관련 서적을 참고할 수도 있고, 교양강좌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서 배우고 익힐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투자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소홀하고 간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살아가야 하니, 결국에는 어떤 방법을 택할까? 그것은 부부의 부모 세대를 모방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의 부모 세대가 좋은 롤모델이었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좋지 않은 롤모델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답습한다.


부모 세대에서 있었던 폭력문제, 술문제, 이성문제, 돈문제, 기타 등등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21세기를 살면서도 어떤 부부는 조선시대와 같은 사고와 방식으로 살아가고, 어떤 부부들은 20세기와 같은 사고와 방식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부부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부부관계는 점점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지만,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힘들게만 살아가게 된다.


그러니 부부가 된다는 것은 더욱 더 성숙한 삶을 살기 위해서였음을 수용하고, 더욱 더 성숙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며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며, 부부 사이에 서로 협조하며 협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덩치 큰 어른이 소꼽놀이하는 어린이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으며, 그러한 모습을 다시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부모가 될 수 있다.


혹 당신의 부부는 무엇을 위해서 결혼을 하였는가? 스스로에게도 물어볼 수 있지만, 부부가 서로에게 물어보고 다시금 결혼생활의 목표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