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고부갈등 못지않은 장서갈등

공진수 센터장 2018. 8. 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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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부갈등이 많았다면, 요즈음은 장서갈등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고부갈등이 있든 장서갈등이 있든 그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보면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고부갈등에서는 남편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에 발생되고, 장서갈등에서는 아내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구조적 문제가 생길까?


그것은 나의 이전 글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지만, 부부가 결혼을 하면서 공간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관계적으로 원가족과 분화를 잘 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혼 이후에 자신의 원가족과 새로운 경계선을 만들고, 부부 중심의 삶을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혼 이후에도 계속 원가족 중심이나 원가족 우선주의로 부부의 삶을 이어갈 경우, 고부갈등과 장서갈들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안 생기는 경우가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여기에 부부의 부모가 자녀들의 결혼 이후 자녀들을 분화시켜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고부갈등과 장서갈등이 잘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부부들은 너무나 많다. 그렇다 보니 부부는 참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이러한 참음도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언젠가는 폭발하게 된다. 그래서 이혼이란 말을 서슴치 않고 외치며, 부부의 이혼과 가족의 해체가 벌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러니 당신의 부부가 고부갈등 혹은 장서갈등이 있다면, 이것은 당신의 원가족까지 합세하여 싸우고 시시비비를 가릴 문제가 아니라,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부부가 바로 서는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다. 부부가 바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원가족의 개입을 허락하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더욱 확대되고, 여기에 자녀들까지 합세하게 되면 그 가족은 점점 파국을 향해서 달려가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것을 잘 모르고, 자신의 원가족에게 서운하게 하는 배우자를 탓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때부터 유치한 심리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너가 우리 집에 잘 못해! 그러면 나도 너의 집에 잘 하지 않을래!'와 같은 제 살 깎아 먹는 하향평준화의 심리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게임은 하면 할수록 손해임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며 자신의 피해의식만 마음 속에 가득 담은 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의미 없는 다툼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 배우자의 원가족들과 관계가 나빠지지만, 결국에는 부부관계가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어느 하나에 몰입하는 순간 다른 하나는 쉽게 망각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에 부부관계가 악화되었음을 인지하게 되면, 배우자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배우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배우자의 주장에 대해서 다시금 유치한 논쟁을 하면서, 부부관계는 점점 악화일로에 접어들게 된다.


보통 이런 상태가 되어서 부부상담에 현장에 나타나는 부부들이 많다. 참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증상의 초반에 부부상담 등의 도움을 요청했다면,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소모적인 삶을 살지 않아도 되었을 부부인데, 최악의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러 나오는 부부들의 경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과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뒤늦게마나 부부상담에 나오는 부부들에게는 희망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부들은 열악한 삶을 살거나 원치 않는 파국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니 결혼 후 이런 저런 상황으로 고부갈등 혹은 장서갈등이 생긴다면, 참고 미룰 것이 아니라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살펴 보아야 한다. 특히 원가족과 분화되지 않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이란, 시시때때로 시한폭탄을 가슴에 품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과 같은 환경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다.


고부갈등 그리고 장서갈등은 이미 앞에서 적은 것처럼 부모 세대가 자녀들을 결혼 이후 분화시키지 않아서 벌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부부가 부모로부터 분화되지 않아서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당신의 부부가 고부갈등과 장서갈등 속에 있다면, 적어도 부모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부부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러한 것은 고부갈등에 대해서 그리고 장서갈등에 대해서 알아야 해결할 수 있고, 부부가 어떤 역할을 서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워야 해결 할 수 있다.


말로만 서로에게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추상적인 삶의 모토를 가지고서 살아가는 것과 같으며,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회피를 하고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당신 부부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당신도 차후에 당신의 자녀들을 분화시켜 주지 않는 부모가 되는 등의 대물림 현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당신 부부의 삶도 행복하지 않았지만, 당신 자녀들의 결혼생활도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데 일조를 할 수 있다. 말로는 '행복하게 살아라!' '서로 배려하고 살아라!'라며 덕담을 하지만, 현실의 삶은 무의식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현재 고부갈등 그리고 장서갈등을 품고 살아가는 부부가 당신의 부부인가? 그렇다면 원가족으로부터 분화를 위한 부부상담을 받으라. 알고 잘 못하는 것보다 모르고 잘 못하는 것이 더 많은 피해를 만든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