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청상담칼럼

[아청상담]무기력한 아이들

공진수 센터장 2021. 8. 9. 20:00

전화문의: 070-4079-6875

유튜브채널: www.youtube.com/channel/UCoLaPiePiyqfmNA6QUQanqQ

 

요즈음 아동이나 청소년들 중에는, 무기력한 아이들이 많다.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이것과 무관하게 무기력한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것은 외부임상으로 학교를 방문해 보면 알 수 있다. 무엇을 하고 싶지도 않고, 무엇을 할 수도 없다고 말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짧은 외부임상을 통하여 이러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임상기간도 짧고 참여도까지 떨어지는 경우, 상담효과를 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무기력이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를 손꼽으라면 바로 무기력이다.

 

과도한 경쟁, 과도한 심리적 에너지 사용으로 번아웃이 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중에도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력을 극복하는 것에 대해서 상담이나 코칭, 치료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적은 것 같다. 왜냐하면 당장 무기력으로 삶에 위협을 느끼지는 않으니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이들 중 무기력한 아이들이 많다. 다만 말초신경적으로 집중을 하게 만드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에는 눈이 초롱초롱하더라도,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무기력한 아이들이 많다. 이런 면에서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자신의 무기력을 은폐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무기력한 사람은 자신의 무기력을 느끼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과잉활동을 하는 것들이 있다. 무기력하다고 하면서 일중독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일단 이러한 것에 몰입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무기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이렇게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번아웃, 즉 소진되어 버린다는 것.

 

그러나 보니 소진된 사람은 다시금 무기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무기력을 잊으려고 여가나 취미 등으로 활용해야 할 것들에 더 몰입하고, 정작 자신이 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뒷전으로 미루어버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특히, 이러한 모습이 자녀들에게 있을 경우, 부모는 당연히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잔소리가 결국은 자녀를 더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자들은 무기력한 아이들을 볼 때, 그 부모의 양육과 훈육에 대해서 탐색을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얼마나 키워주는 양육과 훈육을 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자녀가 무기력할 때. 그것을 상쇄시키고자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면, 부모들은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자녀가 무기력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보여지는 현상만을 보는 부모들은 자녀들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자녀를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너 그렇게 했다가는 장래에...' 처럼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예언처럼 이야기하고, 자녀를 비난, 무시하면서 자존감이 커질 수 있는 길을 막아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자녀가 무기력하다면, 일단 부모가 자녀를 도와주어야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길이다.

 

혹 당신의 자녀가 무기력하게 보이는가? '시간이 해결하겠지?' 혹은 '철이 들면 해결되겠지?' 하는 것은 희망고문이나 피상적 긍정사고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자녀가 무기력하게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녀의 자존감을 키우고,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해 줄 수 있다면 굳이 전문가의 손이 필요하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