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심리상담 받고 푹 자다

공진수 센터장 2021. 8. 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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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은 한 번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것을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한 번 병원 방문 후 아픔이 사라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이와 비슷하게, 심리상담도 한 번의 상담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첫 번째 상담은 일반적으로 진단상담이다. 병리적으로 보면, 혈압 재고, 혈액 채취하는 과정이다. 진단상담만 받고 치료가 되었다면, 그 분은 상담이 필요 없는 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심리상담을 받을 계획이라면,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는 것이 좋다.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인 부담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심리상담을 한 번 받았는데도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수면 관련 부분이다. 실례로 한 번의 심리상담을 받고, 그 다음 상담에 나오셔서 잠을 잘 잤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다.

 

신기하다. 수면 유도제를 준 것도 아니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공감가게 경청한 것 뿐인데, 실제로 첫 번째 상담 후 잘 잤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그것은 아마도 그동안 마음 속에 가득 채웠던 불순물들을 일부분 제거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인가 먹었는데 배탈이 났다면 어떤가? 몸이 많이 불편할 것이다. 토하고도 싶고,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배탈난 것들이 배출되고 나면 어떤가? 속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몸도 편해진다. 생각도 편해진다. 이와 같은 효과가 바로 심리상담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동안 비밀로 유지했던 것, 반복적으로 반추하던 것들 중 부정적인 것, 파괴적인 것, 수치스러운 것, 두려운 것, 우울했던 것 등등, 마음의 배탈로부터 해방되고 나니, 몸도 마음도 생각도 편해진다. 그동안 마음의 배탈로 잠을 못자던 사람들이 잘 자게 되고, 잘 먹지 못하던 사람들이 잘 먹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몸이 건강하게 된다. 몸이 건강하게 되면, 마음도 건강하게 된다. 왜냐하면 심신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체리듬이 안정적으로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이 된다. 작은 것에도 깜짝 놀라거나 두려워 하던 것에서, 서서히 자신감도 생기고, 활력도 넘치게 된다.

 

특히, 잠은 중요하다. 못 먹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못 자게 하거나 못 자는 것이다.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 것 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그리고 잠을 못 자다 보면, 그 여파와 후유증이 크다. 활력을 잃고, 무기력하게 되며, 우울하게 된다.

 

감정이 조절 안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작은 자극에도 화와 분노, 격노가 일어나고, 일상은 허물어지며, 마음 한 구석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한다. 파국적 사고를 하게 되고,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자 '스마일 증후군'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심리적 에너지가 더 소진되게 하는 것이다. 결국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심리상담의 문을 두드리는데, 그동안 억압한 시간이 길다 보니 심리상담의 시간도 함께 길어진다. 그런데 조급증이 생기다 보니, 일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심리상담 받아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을 한다. 아쉬운 대목이다.

 

다양한 스트레스와 고민, 걱정, 그리고 염려로 불면의 밤을 보낸다면, 심리상담을 받기를 바란다. 마음 속의 찌거기를 분리배출 하는 것이 심리상담이다. 그리고 분리배출이 잘 이루어지면, 다양한 부분에서 서서히 좋아지는 증상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