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공진수 센터장 2005. 6. 14. 06:34

 

인터넷으로 책을 즐겨사는 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을 고르는 것은 아니기에, 인터넷에 올라온 책에 대한 소문이나 평가를 많이 참고를 하면서 책을 고른다. 그렇다 보니 어떨때는 내가 원하는 책을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떨때는 내가 원하는 책이 아닌 경우를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인터넷으로 책을 고른다는 것은, 어찌보면 상당한 통찰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며칠 전 나는 인터넷에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하나 보았다. 작가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가 없었고, 그렇다고 누군가가 귀뜀으로 책내용을 알려준 것도 아니기에, 일단은 책 제목에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번 모험을 해서 이 책을 사보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이 책을 주문할 당시 이 책만 주문한 것은 아니지만, 몇 권의 책이 도착했을 때 나는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기로 작정했다. 방송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미치 앨봄이 그의 대학 스승인 모리 슈워츠를 매주 화요일에 방문하면서 그리고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이 책은, 어찌보면 생활수기이자 바로 한편의 논문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함이 존재하는 학술서적이라기보다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양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모리 슈워츠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던 교수로서 활동을 했지만, 노년에 루게릭병 - 근육마비증 -에 걸리면서 타인의 도움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식물인간이 되었으며, 그런 가운데 언론과 방송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특별히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모리 슈워츠 교수. 그리고 그 방송을 우연히 보고 대학 은사를 찾아가는 미치 앨봄.

 

이들은 총 14번의 화요일 만남을 통해서, 세상, 자기연민, 후회, 죽음, 가족, 감정, 나이 드는 두려움, 돈, 사랑의 지속, 결혼, 문화, 용서, 완벽한 하루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 되며, 이러한 토론 과정 속에서 나오는 모리 슈워츠 교수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지혜를 미치 앨봄이 기록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사람이 행복하게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하게 죽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나이를 초월해서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이 책 속에서 읽었던 내용 중 마음에 다가온 일부분을 발췌해 본다.

 

'세상 사람들은 젊음을 강조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잘 들어보게. 젊다는 것이 얼마나 처참할 수 있는지 난 잘 알아. 그러니 젊다는 게 대단히 멋지다고는 말하지 말게. 젊은이들은 갈등과 고민과 부족한 느낌에 늘 시달리고, 인생이 비참하다며 나를 찾아오곤 한다네. 너무 괴로워서 자살하고 싶다면서.....'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 나이 드는 두려움에서.....

 

'의미있는 삶을 찾는 것에 대해 얘기한 것 기억하나? 적어두기도 했지만, 암송할 수 있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바쳐라. 자기를 둘러싼 지역 사회에 자신을 바쳐라. 그리고 자기에게 목적과 의미를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자신을 바쳐라.'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 돈에서.....